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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임기 반환점 돈 최외출 영남대 총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재 양성" N

No.6182994
  • 작성자 홍보팀
  • 등록일 : 2023.05.23 13:49
  • 조회수 : 10513

[매일신문] 기사 원문 :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3051620385934081

김태진 기자 novel@imaeil.com

[2023-5-22]


우리의 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공유하는 인재 키워야

대한민국을 품격있고 자랑스러운 국가로 발전시킬 리더

국제사회 공동과제 해결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에 힘쓸 터


<최외출 영남대 총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년 2월 취임해 임기의 반환점을 돈 최외출 영남대 총장을 지난 4일 매일신문이 만났다. 두 시간 남짓 이어진 만남에 여러 문답이 오갔지만 그 시간을 내내 지배한 분위기는 '확신'이었다.


그는 "민족중흥의 새 역사 창조에 기여한다는 영남대의 창학 정신을 계승·발전 시켜 나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대학을 경영하겠다는 포부는 여전히 유효하고, 단계적으로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난과 시련은 나를 강하게 단련시키고, 미래의 꿈과 희망은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만든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좌우명을 알려줬다.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대학가를 엄습한 공통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비책에 그는 '혁신'이라 답했고, 오히려 앞날을 더 기대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하면 된다"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박정희의 유산을 고스란히 학문으로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대학다운 자신감으로 읽혔다.


-2021년 취임 때부터 혁신을 이야기했다. 세부 과제까지 설정해 필요성을 설파했는데 지난 2년 동안 어떤 변화로 이어져왔는지 궁금하다.


▶대학의 혁신을 위해서는 세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대학이 처한 환경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비전 제시, 그리고 비전 달성을 위한 구성원의 공감과 실천이다.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요구하는 인재상도 변화한다. 대학 교육은 학생들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영남대는 대학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사회·경제 구조와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을 담았다.


최근 영남대의 입시 결과를 보면 그러한 노력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영남대는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입시에서 2년 연속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였고, 특히 올해 정시입시에서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60개 학부(과), 전공 중에 56개 모집단위에서 입학 성적이 상승했다.


모든 대학 구성원이 비전과 혁신의 당위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 방향으로 뜻을 모아 노력해 준 결과다. 기꺼이 함께 해준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겠는데,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이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는가.


▶오늘날 사회는 인성을 바탕으로 융·복합적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을 갖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의 성취와 더불어 이타적인 인재가 되어야 한다. 영남대는 '한국을 품격 있는 선진국으로 발전시킬 인재', 다른 한 편으로는 '인류 사회 공동번영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영남대 캠퍼스에서 아침 청소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외출 총장과 학생들>


-학생들의 취업률 높이기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인성 함양을 위한 사회공헌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세대는 선배 세대가 이루어 놓은 문화와 과실을 향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미래 세대가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현재 세대의 역할 중 하나다.


'사회공헌'은 영남대의 교육목표, 인재상과 맞닿아 있다. 영남대 학생들은 공통교양 과목으로 '사회공헌과 봉사'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지구 가족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하는데 영남대에서 수학한 인재가 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한 이유다.


최근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ESG 경영이 강조되고 있다. 인류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사회공헌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영남대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새마을 정신의 '자조'와도 연결되는 듯한데


▶전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반세기만에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그 중심에 새마을운동이 있다. 대한민국 발전의 근간이 된 새마을운동의 기본 가치는 근면, 자조, 협동이다. 그 중에서도 자조적 노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글로벌 새마을운동은 나눔, 봉사, 창조라는 새로운 가치와 접목해 사회공헌을 실천한다. 근면, 자조, 협동을 밑바탕에 둔 1세대 새마을운동을 넘어 2세대 새마을운동으로 진화한 것이다.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토대 위에서 나눔, 봉사, 창조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개인과 조직도 자조적 노력이 발전의 핵심이 된다고 본다.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한 '새마을학'이 외교 콘텐츠로 가능하게 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보인다.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대학 위기 시대에,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영남대의 특성화 분야라고 봐도 되는가.


▶'새마을'은 영남대학교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영남대는 한국의 빈곤 극복 정책이었던 새마을운동을 '새마을학'이라는 학문으로 체계화하고 발전시켰다. 전 세계 개도국에서 '새마을국제개발학'에 대한 교육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다.


영남대는 한국의 발전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교육·연구 체계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 필리핀에 이어 이번에는 캄보디아 웨스턴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주요 대학에서 새마을학과 설치를 요청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80여 개 이상의 국가에 한국의 개발경험과 새마을운동 교육을 통해 지구촌 전체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오고 있다. 교육 교류 성과를 넘어, 글로벌 차원의 외교적 성과라고 보는 것이 국내외의 시각이다.


지금은 '대학교' 브랜드 시대라기보다는 '학과'와 '전공' 브랜드 시대다. 특정 전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대한민국 1위를 넘어, 세계 1위도 가능한 시대다. 영남대가 정립한 토종학문인 '새마을학' 성공 사례는 대학 혁신에 있어서 많은 시사점을 준다. 다른 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교육적 역량이다. 영남대는 이 같은 국제화 정책을 타 학문 분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이 올 1학기 중간시험 첫날 아침,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경산시와 손잡고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학령인구 급감에 대처하고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지자체와 대학의 시스템 공조도 필요할 것 같다.


▶경산시와 영남대가 함께 청년들의 길을 여는 것은 중요하다고 조현일 시장과 뜻을 같이 했다. 오늘날은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 시대다. 청년들이 세계적 흐름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이유다. 청년들이 지구촌의 현상과 특성을 이해하게 하는 것, 특히 개도국의 현실을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하며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확장해가면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보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청년들이 개도국 현지에서 기업을 탐방하고 현지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지구촌 공동과제 해결을 위한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이라고 했으니 바르게 세상을 보고 오늘을 사는 모습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영남대와 경북대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 지역혁신 플랫폼'이 RIS사업에 선정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글로컬대학 30'과 함께 지역 혁신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이 관·학·산·연 클러스터의 중심이 되어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산업 분야 육성을 통한 지역 성장 동력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앞장 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구조조정과 옥석가리기의 신호로 해석되는 정부 주도의 글로컬대학30 선정,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RISE 사업 시행이라는 큰 파도에 올라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보인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주어진다. 학문 분야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영남대의 혁신은 이미 시작됐다. 영남대의 선제적 혁신은 이미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입시 경쟁률과 신입생 충원률, 신입생들의 입학 성적 등 객관화된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대학 구조개혁보다 앞서, 교육수요자들의 옥석 고르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


-대학의 비전과 인재상의 새로운 설정, 교육과정과 학사구조 개편 등이 '혁신'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대의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을 위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현 시점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영남대와 영남이공대의 통합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학교법인 이사회와 양 대학 총장 간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었다. 통합을 위해 양 대학 핵심 관계자들이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 대학의 통합은 사회적, 시대적 요구로 인식하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국내 모든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입학 경쟁률과 신입생 충원률에서 보듯이 두 대학의 경쟁력은 입증되고 있다. 이미 경쟁력을 갖춘 두 대학이 통합하게 되면 명실공히 더 강한 세계 속의 명문 대학이 될 것이다. 통합을 위한 전제는 '상생'과 '발전'이다. 두 대학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이다.


한편, 대학의 혁신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은 자유롭고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 구성원 상호 간에 신뢰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구성원 몇 사람이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사실같이 꾸미고 구성원들을 분열시키며, 도리어 민주, 정의, 공정을 표방하며 대학 발전을 저해하는 일들을 해왔다.


이런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원칙이 바로 서고, 법과 규정이 공정하게 작용하는 자유로운 학문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다. 이제는 대학 구성원 절대 다수가 몇 사람의 실체를 바로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유롭고 경쟁력 있는 영남대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이 요구하는 혁신에 맥이 닿는 것처럼 보인다. 영남대의 혁신과 교육부의 혁신 간의 간극은 없나.


▶교육부와 대학의 혁신 방향을 다르게 볼 수 없다. 경쟁력을 갖춘 대학은 발전하고, 그렇지 못한 대학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결국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사회가 원하는 대학이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다.


총장 취임 이후, '학생이 오케이(OK)하는 대학'을 경영의 초점으로 두고 있다. 학사구조 및 교과과정 개편 등 모두 부분을 학생에 초점을 맞춰 결정하고 있다.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지난 2년간 혁신은 역대 최고 입시 경쟁률과 신입생 충원률, 최대 규모 국비사업 선정 등으로 나타났다. 결국 영남대가 추구하는 혁신 방향을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공감하고 선택한 것이다. 정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혁신 방향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시대의 대학에서 혁신의 최종 종착지는 어디라고 보는가.


▶대학 혁신은 종착지가 없다. 끊임없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변화 또한 당연한 것이다.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는 대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의 발전만 보더라도 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변화 속도는 따라가기가 버거울 정도로 빠르다. 수많은 기술과 학문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것이 반복된다. 사회 변화에 부합하지 않고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학문과 교육은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


최근 2년간 영남대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개혁을 단행했지만, 여기서 멈추거나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 변화를 이끄는 대학, 교육수요자가 원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것이다.


<영남대 개교 75주년 기념 외국인 유학생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최외출 총장과 외국인 유학생들>


-10년 뒤도 내다보기 어렵다고 하는데 교육을 백년의 큰 계획이라고들 한다. 10년 뒤 우리 사회의 변화상을 내다보고 영남대의 청사진을 보여준다면.


▶영남대 교가를 들을 때마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 '새 역사의 창조자 되라. 겨레를 위해 인류를 위해'라는 노랫말이 영남대의 창학정신과 교육목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영남대의 성장과 발전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 왔다. 영남대의 설립자 박정희 대통령께서 교육 방향으로 제시한 민족중흥의 동량 양성, 그 교육철학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올려놓은 원동력이다.


80억 인구 중 약 10억 명은 비만이고, 약 10억 명은 아직도 절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피부색, 국적, 성별, 교육수준, 직업, 종교, 사는 장소 등에 관계없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이제는 기업도 매출과 이익으로 평가하는 시대가 아니다. 그 기업이 지구촌 공동 과제 해결에 얼마나 공헌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기업 가치로 평가받는 시대다.


앞으로 영남대는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창의혁신대학'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겠다. 이것이 영남대의 새로운 비전이고 교육목표이자, 추구해야 할 모습이다. (끝)